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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참고 견딘다고 나아질 수 있을까요?



사람을 섬기고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 여수센터입니다.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유독 마음이 비어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연락할 사람은 분명 있고, 하루는 나름대로 바쁘게 흘러가는데도 집에 돌아오면 이유 없이 공허해지는 밤 말입니다.
괜히 휴대폰을 붙잡은 채 의미 없는 화면을 넘기다, 결국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못한 채 잠들어 버린 경험.

이럴 때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정도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거잖아.”
“괜히 유난 떠는 것 같아.”

하지만 이런 감정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점점 외로움을 그저 참고 견뎌야 할 감정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외로움은 조용히 우리의 선택에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 자체보다, 외로움을 다루는 방식이 문제를 만들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로움이 어떤 감정인지, 외로움 때문에 우리가 흔히 하게 되는 잘못된 선택은 무엇인지,
그리고 외로움을 조금 더 안전하게 해소하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차분히 짚어보려 합니다.

 

외로움 때문에 일어난 실수들,
건강하게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Q. 외로움이란 정확히 어떤 감정인가요?

A.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외로움을 ‘원하는 관계의 질과 실제로 경험하는 관계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주관적 감정’으로 정의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 속에 있어도, 가족과 함께 살아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계의 ‘수’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가입니다.

사회신경과학 연구로 잘 알려진 존 카시오포는 외로움을 ‘심리적 통증’에 비유하며,
신체적 고통과 유사한 뇌 반응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외로움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연결이 필요하다는 마음의 경고 신호에 가깝습니다.
 

Q.외로움 때문에 우리는 어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나요?

A. 외로움이 길어질수록 사람은 관계의 ‘질’보다 ‘존재 여부’에 집착하기 쉬워집니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자체가 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존중하지 않는 관계를 쉽게 끊지 못하거나,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 정도는 참아야지” 하며 스스로를 설득하게 됩니다.
혹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과도한 SNS 사용, 충동적인 소비, 즉각적인 만남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이 선택들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지,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국 이런 방식은 잠깐의 공허함만 덮어줄 뿐, 외로움을 더 깊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Q. 왜 외로울수록 판단력이 흐려질까요?

A. 외로움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시키고, 거절이나 위협에 더 민감해지게 만듭니다.
이 상태에서는 “혹시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이 관계마저 잃으면 버티기 힘들 것 같아”라는 불안이 판단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됩니다.

그 결과, 장기적인 나의 기준보다는 지금 이 불안을 줄여줄 수 있는 선택이 우선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정서 조절 자원이 소진된 상태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계를 쉽게 낮추게 됩니다.
외로움이 판단력을 흐린다기보다, 나를 지킬 힘을 잠시 약화시키는 것에 가깝습니다.
 

Q. 그렇다면 외로움은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 좋을까요?

A.외로움을 없애야 할 문제로만 바라보면, 해결은 늘 조급해집니다.
중요한 첫 단계는 “내가 지금 외롭구나” 하고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인식이 있어야, 외로움을 덮기 위한 선택과 나를 돌보기 위한 선택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관계의 수를 늘리기보다, 내가 어떤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혼자 있는 시간을 무작정 채우기보다는
나와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과 루틴을 만드는 것이 외로움을 완화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외로움을 없애기보다, 외로움에 압도되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Q. 상담센터는 외로움에 대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요?

A. 외로움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관계 선택에서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상담은 매우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는 외로움이 현재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과거의 애착 경험이나 반복된 관계 패턴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또한 외로움 때문에 무너진 자기 기준을 회복하고,
누군가가 있어야만 괜찮아지는 상태가 아니라 혼자서도 감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과정을 돕습니다.

이는 누군가를 대신 붙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버팀목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 작업입니다.

 


외로움은 없애야 할 결함도, 숨겨야 할 약점도 아닙니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관계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외로움은 우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에 가깝습니다.

다만 외로움 앞에서 너무 서두르게 되면, 나를 지키지 못하는 선택을 반복하게 됩니다.
혼자가 될까 봐 불편한 관계를 붙잡거나, 잠깐의 안도감을 위해 나를 소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순간,
외로움은 줄어들기보다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로움을 다룬다는 것은, 누군가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기준을 회복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외로움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관계에서의 선택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면 혼자 견디지 않으셔도 됩니다.
외로움을 억누르기보다 이해하고 다루는 과정은, 상담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은 혼자 감당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이미지 출처-pixabay